우리 회사에 왜 지원하셨나요? - 면접 50번 본 경력자의 노하우 ③👩‍💼

우리 회사에 왜 지원하셨나요?

생판 처음 보는 기업. 당신이 지원하는 이유. 먹고살기 위해. 편해서. 돈을 많이 줘서. 더 좋은 곳 가고 싶었는데 떨어져서. 혹은 안전빵으로.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많습니다.

베스트셀러 <인간관계론>을 저술한 미국 작가 데일 카네기는 모두가 고상한 동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마주할 면접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너가 아니라면, 대개는 당장 그만둘 만큼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에 지원동기를 풀어놔도 진짜 이유를 다시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앞서 기술한 돈, 안정성 같은 개인적인 사유를 얘기한다면, 당신은 다른 경쟁자와 다를 바 없게 되겠죠.


고상하되 현실적인 동기 만들기 - 니즈 파악하기

먼저 회사의 바램을 파악해 보세요. 사기업이라면 '다트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 중앙공공기관이라면 '알리오'(alio.go.kr), 지방자치단체 소속이라면 '클린아이'(www.cleaneye.go.kr)에서 경영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익이 본원적 목표인 기업이라면 재무제표, 손익계산서나 외부회계감사보고서를 확인하세요. 비영리기관이라면 연차보고서, 사업보고서를 챙길 수도 있습니다.

하나 더 꼭 찾아봐야 할 게 있습니다. CEO 인터뷰. 연말 연초, 혹은 취임 100일을 맞아 주요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 공기업을 지망한다면 꼭 챙겨보세요. 임기가 보장되지 않아, 정무적 액션을 보여줘야 하는 기관장이라면 반드시 인터뷰를 실시합니다.

CEO 인터뷰에 그 기업의 현재 핵심 관심사가 담겨 있습니다. CEO로부터 간부, 실무진에 이르기까지 그 목표가 지속적으로 내려올 것입니다. 가령, CEO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꽂혔다면 간부 회의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 단어를 강조할 것입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세요. 본인이 최적화된 사람이란 걸 어필하세요. 가령 지원하려는 기업의 CEO가 빅데이터화에 관심이 많다면?

"우리 OO 회사는 빅데이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저는 (데이터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례 언급)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고, 저도 성장할 수 있어 지원했습니다."

더 좋은 답변도 만들어볼 수 있겠지만 "친구의 추천을 받았다. 평소부터 잘 알고 있었다. 연봉이 높아 지원했다. 좋은 기억이 있다"보다는 한결 더 면접관 마음에 와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회사도 비슷한데 왜 우리를 택했느냐는 추가 질문이 들어올 가능성도 적구요.

CEO 인터뷰는 나중에 미래 포부를 묻는 질문에서도 써먹을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쓰다 처음 알게 됐는데 회사의 미래를 내가 대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기관장의 꿈과 희망으로 답해줍시다. 다른 간부도 면접장에 있는데, 대표의 뜻을 반박할 면접관은 없으니까요.



※ 주의사항

약점을 너무 헐뜯지 마세요. "(영업직의 경우) 어느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투자회사의 경우) 대체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다. (기획부서의 경우) 대외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다" 등.

그 자리에 그 담당 부서장이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 건드리면 부서장이 항변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요. 당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지적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정무적으로, "못하고 있다" 보다는 "내가 기여할 수 있다, 더 잘할 수 있다" 식으로 얘기해 주세요.


고상하되 현실적인 동기 만들기 - 2단계: 나의 매칭 포인트

회사의 니즈를 대략 파악했다면, 내 경험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아봅시다. 실패 사례면 말이 길어지니 성공 사례로 다듬으면 가급적 좋겠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나. 경력직이라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 적당히 골라낼 수 있습니다. 신입이라면 참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의 관심사와 일치하면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한 경험이 가급적 좋습니다. 유튜브를 새로 개설해 다양한 채널로 홍보하고 고객을 유치한 경험. 혹은 어떤 행사를 맡아 타겟을 분석해 성공적으로 홍보한 경험.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거래해 수익을 체계적·지속적으로 남긴 경험.

데이터를 다뤄본 경험을 찾아보세요. 소소해도 괜찮습니다. 경력직이라면 바로 적용 가능한 사례를 선호할 것입니다. 신입이라면 거대한 데이터가 아니라도 좋아요. 큰 일을 했다고 해도 쉽사리 믿지도 않구요. 규모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의 의사 결정. 분석력과 논리추론 능력을 봅니다.


깔끔하게 정리하기

정리하면 지원동기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① (간단 1문장 요약) 회사의 성장을 도울 능력과 경험이 있기 떄문입니다.
 * (혹은 회사의 목표와 저의 꿈과 역량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② (회사의 관심사) 우리 OO기업은 XX 분야에 진출하려 합니다.
③ (나의 관련 경험과 역량) 나는 어떤 능력이 있습니다.
④ (포부 및 기대) 이 능력을 지원 분야에서 활용하면 구체적 목표(매출 증대, 신사업 안착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 기술

내 능력과 경험이 완벽한데, 자꾸 꼬치꼬치 지원동기를 묻는 걸 차단하고 싶다면?

"①이 회사를 택한 이유 ②이 직무를 지원한 이유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조금 길더라도 논리 관계가 완벽한 두 동기를 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른 기업도 있잖아요?"처럼 예상되는 추가 질문까지 먼저 차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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