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회피형과 재회하면 일어나는 일😱

다시 반복된다. 그래도 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

밑바닥을 보게 되어 아무런 미련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공포회피형(혼란형) 애착이란?

연인과 가까워지길 원하면서도 막상 다가올수록 속 마음과 반대로 밀어낸다.

연락이 안되면 불안해 하고, 잘 되면 부담을 느끼고 거부한다. 상대방이 관심을 쏟지 않으면 불안형 애착의 모습을 보이며 애정을 갈구한다. 반대로 상대방이 다가오면 회피형의 모습을 보이며 단점과 안 맞는 점을 억지로 찾거나 상상하곤 이상형을 찾아 떠난다.

본인도 본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감 능력이 부족해 가까워 질수록 서로의 감정에 휩쓸리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하게 여긴다.

재회는 어떻게?

①평소에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는 전제 하에 ②연락을 끊는다.

한 달이 지난 즈음 알아서 연락이 온다. 거리가 멀어지니 부담이 줄어들고, 자연스레 본인이 헤어질 시기 사로잡혔던 망상이 사그러든다. 본인도 본인의 이별 사유를 납득하지 못한다. 좋은 기억이 많았다면 참지 못하고 연락할 것이다.

혹여 그 사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연락이 오지 않더라도 당신이 손해볼 일은 없다. 다음 연애에서 전 연인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천천히 맞아주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공포회피형 본인은 연락하는 순간에도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겁먹지 않도록 안심시켜 줄 필요가 있다.

이 부류의 유일한 관심사는 본인의 행복이다.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병의 재발, 악순환의 반복

한 달, 두 달 서먹서먹한 나날이 지나면 관계는 다시 가까워진다. 어느 순간, 불안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근본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본인을 돌아보는 사고관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자존감은 낮아진 채, 지나친 망상은 계속되고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진다. 죄책감과 지금 당장 닥치는 스트레스에 회피 성향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상대방에게 미안해서가 아니다. 본인의 모난 모습이 드러나는 걸 피하기 위해서다.

임시방편 대응법

잠시 회피 성향이 사그러들도록 최소 5일 이상 연락을 끊고 놔둔다. 어느정도 면역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기계발이나 다른 취미에 관심을 쏟으면 된다. 종교도 큰 도움을 준다.

알아서 연락이 오면 부담이나 죄책감을 주지 않도록 편히 대하면 된다. 대신 화났다는 걸 절대 내색하면 안된다. 회피 반응에 흔들려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관계를 포기하려 들 것이다.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나?

못 고친다. 거리두기를 적절히 활용해도 망상이 시작되면 떨어져 있는 기간이 합리화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상담 센터 데려가기, 회피형 책 읽기 등등 모든 것을 알려줘도 본인의 의지가 강하지 않다면 쉽지 않다.

공포회피형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본인의 모난 자아가 상처 받는 것이다. 상처 받는 걸 직면하고 본인의 부끄러운 모습을 마주해 반성하는 건 큰 고통이 따른다.

자연스레 순간의 망상에 사로잡혀 나중에 후회할 걸 알면서도 관계를 망친다.

어떻게 끝낼까?

미련도 남지 않았다면 그간 참고 참았던 마음 속 말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가자. 그간의 노력이 억울하다면 그의 못난 점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하나하나 폭로해라. 혼란형도 안다. 본인이 이상한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 지속의 선택권은 상대에게 남겨주자. 회피 성향이 끝자락까지 발동한 상황에서 회피형의 바램은 온갖 모난 짓을 해서 차이는 것이다. 차여야 인연도 좋은 사람도 아니었다고 스스로에게 합리화할 수 있다.

상대가 가장 바라는 걸 마지막까지 안겨줄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만나볼 만한 이유는?

혼란형 애착의 밑바닥을 볼 수 있다. 본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오락가락하는 모습.

마지막까지 미안함 혹은 단호함은 커녕 변명을 대며 무책임하게 본인의 자아상을 보호하려는 이기적인 성향.

이런 모습까지 직접 경험할 때 비로소 다시 그리워하지 않을 만큼 정이 떨어지고,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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